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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남아 여행 주의사항/사건&사고

동남아 카지노 주의, 한인 여행자 노린 사기도박 일당 활보

by camsomnang 2012. 10.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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접근 수법 천편일률…“친척에게 한국 알려 달라.”

 

 

프놈펜에서 한국인 여성 여행자를 상대로 한 사기도박 미수 사건이 발생했다. 앙코르와트로 잘 알려진 시엡립에서 일본인 여행자들을 상대로 한 사기도박 사건이 수차례 발생하면서 더 이상 여의치 않자 대상을 한국인으로 돌렸을 가능성이 크다. 지난 4월에도 자신을 말레이시아 국적인이라고 소개한 30대의 현지인이 한국 관광객에게 접근, 자신의 집으로 유인하여 카드를 이용한 사기행각을 벌이려다 미수에 그친 사건이 발생했다. 지난 9월17일 프놈펜을 여행한 이윤지(가명․여․31)는 친절을 베풀며 접근한 일당들에 말려들었다가 기지를 발휘하여 큰 피해는 입지 않았다. [편집자주]

 

 

 

옷이 예쁜데 어디서 샀니?

 

한국에서 샀는데요.

 

사건은 이윤지 씨가 지난 9월17일 11시경 프놈펜 올드(Old)마켓에서 국립박물관 쪽으로 걸어가다 유럽인으로 보이는 50세 정도의 A(여)가 건네는 말에 답하면서 시작됐다. 이씨는 A를 무척 친근한 인상을 가진 여성으로 기억했으며, 유럽인으로 단정한 이유에 대해 머리카락이 갈색이었고 피부가 비교적 하얀 편이었기 때문이었다고 했다.

 

A는 자신은 말레이시아에서 왔으며 사촌이 캄보디아인과 결혼해서 놀러온 것이라고 소개했고, 이 씨는 그런 A를 말동무나 하는 셈치고 의심하지 않고 함께 국립박물관 쪽으로 걸어갔다.

 

잠시 후 현지인 B(여)가 합류했다. B는 이 씨에게 사촌이 부산에 가는데 한국에 대해 알려달라고 했다. 그럴 시간이 없다고 했지만 B는 국립박물관을 갔다 오는 동안 기다릴 것이며 함께 점심을 먹은 다음 왕궁이 문을 여는 2시쯤에 데려다 주겠다고 우겼다.

 

B의 호의(?)를 물리칠 수 없어 국립박물관을 둘러본 이 씨는 A와 B를 다시 만나 10분 정도 뚝뚝(오토바이 뒤에 수레를 매단 차량)을 타고 B의 집으로 점심을 먹으러 갔다.

 

간단히 점심을 먹고 난 뒤 부산에 간다는 사촌을 기다리고 있을 때 C(남)가 불쑥 나타나 자신은 베트남 카지노에서 일하고 있는데 심심하면 카드 게임을 알려주겠다고 했다. 이때도 시간도 때울 겸해서 별생각 없이 A와 함께 C로부터 블랙잭을 배우기 시작했다. 블랙잭은 카드의 합이 먼저 21이 되거나 가깝게 되면 이기는 게임이다.

 

30분쯤 지나 C는 어딘가로 부터 전화를 받더니 돈 많은 사업가인 D(남)가 게임을 하러 이쪽으로 온다고 했다. C는 가끔 아르바이트로 딜러 일을 해봤는데 몇 가지 속임수를 알려줄 테니, 돈을 따게 되면 반반 나눠 갖자고 제안했다.

 

이상하다는 느낌이 들었지만 분위기는 이미 도망갈 수도 없는 상황으로 돌변하여 D와의 게임은 C가 준 200달러로 얼떨결에 시작됐다. 배팅 금액이 계속 올라가면서 C는 현찰을 내놓으라고 채근했고, 가진 것이라고는 이것밖에 없다며 이 씨는 100달러를 마지못해 내놓았다.

 

D가 배팅 금액을 올리면서 꺼낸 돈 뭉치에 대해 이 씨는 나중에 생각해보니 앞뒤만 진짜고 가운데는 종이였을지도 모른다고 했다. 정확한 것은 알 수 없으나 중국 화교들이 제사에 흔히 사용하는 지전(紙錢)일 가능성도 크다.

 

배팅 금액이 계속 올라가자 C는 돈을 빌려 줄 테니 차용증에 사인을 할 것을 요구했다. 이 씨는 나중에 문제가 될 수도 있다 싶어 여권에 적힌 서명과는 다른 서명을 했다.

 

배팅 금액이 마침내 한국 돈으로도 1억원이 넘는 10만4천달러가 되자 이 씨는 이번이 마지막임을 분명히 했다.

 

D는 지금 20을 갖고 있다면서 이긴 것 같은데 이 씨 측에 현금을 보여줄 것을 요구했다. 이때 이 씨의 손에는 21이 있었다,

 

C는 이 씨를 밖으로 데리고 나와 우리가 이겼으니 현찰만 만들어오면 된다며 현금화할 수 있는 여러 방법을 알려줬다. 비로소 나갈 수 있겠다 싶어 이 씨는 C가 일러준 대로 핸드폰 매장으로 가서 을 하자고 선수를 쳤다.

 

첫 번째 간 핸드폰 매장에서 이 씨는 돈이 얼마 없는 체크카드를 건네주는 바람에 은 실패했다. 일당은 다른 매장으로 가서 아이폰을 구입하여 되팔자고 했다. 이 씨는 이번에도 신용카드를 주면서도 비밀번호를 두 번씩이나 다르게 입력해서 더 이상 사용할 수 없게 만들었다.

 

두 번이나 에 실패하면서 난감해진 일당에게 이 씨는 자신이 빌린 금액만큼 직접 돈을 구해오면 되지 않겠냐고 역제안을 했다. 더 이상 나올 것이 없다고 생각했는지 일당은 어디론가 통화를 해보더니 그러겠다고 순순히 응했다. 돈이 구해지면 숙소로 찾아오겠다는 말을 남기고 일당은 그렇게 이 씨를 놔줬다.

 

이 씨는 예정했던 여행을 포기할 수 없어 왕궁을 향해 뛰었으나 도착해보니 오후 4시가 훨씬 넘어 문은 이미 닫혀있었다. 낙담하며 주변 공원을 거닐고 있는데 한 현지인이 접근하여 말을 건넸다.

 

옷이 예쁜데 어디서 샀니?

 

 

 

카드깡이 실패하면서 사기도박의 결과가 어떤 결말로 끝이 났을지는 알 수 없다. 분명한 것은 이 씨가 현금을 마련했다면 이 돈을 수단을 안가려고 가로챘을 것이라는 사실이다. 두 번째로 이 씨에게 접근한 일당도 앞선 일당과 같은 방법을 시도했다. 사진을 찍어달라며 접근한 뒤 어디서 왔는지 묻고, 한국이라고 대답하자 또 다른 한 명이 와서는 사촌이 부산에 간다는 둥. 이 씨는 캄보디아 관광에 대해서는 만족스러움을 표시하면서도 아찔한 경험이었다. 재발을 막기 위해 이 일을 공개하게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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